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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3인방에 스톡옵션 부여한 코오롱 주주총회를 보고

2007.03.20 17:59

코오롱정투위 조회 수:175

<노조탄압 3인방에 스톡옵션 부여한 코오롱 주주총회를 보고>

인간을 짓밟는 경영은 성공할 수 없다.

『 (주)코오롱이 지난 16일 코오롱유화와 오는 6월 합병하기로 하고 합병비율은 코오롱유화 1주당 코오롱 0.83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코오롱은 총 7명 임원에게 6만3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2만원, 행사기간은 2009년 3월17일부터 2012년 3월16일까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코오롱이 유화와의 합병을 통해 주가상승 모멘텀이 발생하자 임원들에게 선심성 스톡옵션이라는 당근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략)…이번 스톡옵션을 받게 된 임원은 김남수 부회장(1만6500주), 배성배 상무(1만1000주), 조희정 부회장(1만5000주) 등 총 7명이다. 』
                                                                 <아시아경제>

  3월 16일 열린 코오롱은 주주총회를 통해 코오롱유화와 합병을 결정하고 노조탄압 3인방에 대한 스톡옵션도 결정했다.
  코오롱은 2006년 260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코오롱의 적자행진은 2000년 이후 이웅열회장이 그룹 내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무분별하게 하면서 2002년 이후 일반적 현상이 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핑계로 노조와의 합의를 두 번씩이나 뒤엎고 대대적 해고를 단행했지만 이 모순구조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부당하게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의 저항이 벌써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코오롱 적자의 원인은 총수1인의 독재적 전횡에서 비롯된 부실의 심화이다. 이웅열회장은 꼭지점으로 그 누구도 경영에 책임지지 않는 경영마인드의 후진성과 아랫돌 빼서 윗돌 막는 재무구조가 코오롱 적자의 구조적 원인이었다. 이를 외면한 채 인적 정리라는 단기 처방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날뛴 경영진의 어리석음은 초라한 경영성적표로 확인되었으나 똑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코오롱유화의 합병은 이런 구조적 책임을 떠넘기려는 또 다른 기획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인가? 이런 악순환 구조가 깊어지고 있는데도 노조탄압 3인방에 대해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한 것은 폭력과 인권유린, 노동자 탄압으로 지탱하는 코오롱의 오늘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2004년 이래 경영일선을 맡아왔던 김남수부회장을 비롯한 배성배상무, 조희정부회장은 1천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내쫓고도 적자경영을 면치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 2006년에 취임한 배영호사장은 실적부진을 이유로 스톡옵션을 취소하면서 오히려 그 이전부터 경영을 책임져왔던 이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건 노조탄압에 대한 격려성 옵션이다.  

창사 50주년, 지천명의 뜻을 되새겨야

  코오롱이 올해 창사50주년을 맞는다. 사람의 나이 오십을 지천명이라 이른다. 하늘의 명령을 알 때라는 뜻이다. 나이 마흔을 지나 오십이 되면,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보편적 기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때라는 뜻이다. 코오롱은 창사 50주년을 기념하기 전에 진정으로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한다. 자신의 이윤을 위해 약속을 뒤집으며 1천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내쫓은 행위가 모든 사람의 보편적 기준인지, 조합원이 합법적 선거절차를 통해 당선시킨 노조집행부를 인정치 않으려고 돈과 술로 사람을 매수한 범죄가 보편적 기준인지,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짐승처럼 등급을 나눠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행위인지 반성해야 한다. 통렬한 반성과 사과없이 50주년을 제2창사선언의 기회로만 활용하는 것은 하늘의 명령을 거부하는 즉, 천벌을 받을 짓이다.  

  코오롱의 경영실적이 이 지경이 된 책임을 인간경영을 무시하고 물욕만 앞세워 온 총수와 자리보존과 출세에 눈이 멀어 용역경호 고용에 수십억을 낭비한 경영진에게 물어야 한다. 기업은 제품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력을 재생산할 때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다. 새가 한쪽 날개로만 날 수 없듯이 기업의 비상도 경영진과 노동자, 주주와 소비자의 존중과 신뢰가 바탕될 때 가능하다. 상식과 인륜을 저버리는 기업, 정직하지도 솔직하지도 않은 경영진이 선심성 특혜의 대상이 되는 한 코오롱 적자의 악순환은 계속된다.

코오롱 주주총회를 보고 준엄하게 경고한다. 인간을 짓밟는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

2007년 3월 20일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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