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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농연대의 힘, 전국을 뒤흔들다

2005.12.05 10:22

열혈남아 조회 수:50

 

언 땅 녹이는 노동자-농민 연대의 장

"노농연대의 거센 힘으로 이어진 범국민 분노, 서울한복판을 뚫다"  

[3신대체, 오후 9시] 분노한 민심 세종로네거리 뚫고 촛불문화제 열어

오후 4시 50분, 전용철 열사의 상여를 앞세운 행진의 선두는 광화문 우체국 앞 네거리에 도착했다. 경찰은 앞서 전경차량을 동원해 세종로네거리쪽 진출을 막을 목적으로 방벽을 쌓았다.

대학로에서 종로통을 가로질러 광화문 쪽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자유발언을 시작한다. 살농정권을 규탄하며 "전용철을 살려내라"고 한목소리로 광화문 광장을 울리는 가운데 행진의 후미를 따르던 6천여 노동자 농민들이 동아일보 앞 청계광장을 우회하여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뚫기 시작했다.

△노농연대의 힘이 세종로네거리를 뚫었다. ⓒ민주노총

영하의 날씨,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바람이 살 속을 파고든다. 그 와중에서도 경찰은 물대포를 쏘아댔다. 치열한 공방이 시작됐다. 물대포와 방패, 소화기 등을 동원해 시위대들을 위협한다. 머리칼과 옷자락 위에 뿌려진 물줄기가 금새 그대로 얼어붙는다. 그러나 노동자와 농민이 하나되는 연대의 힘을 막고 얼게 만들 수는 없었다.

5시 20분, 경찰 폴리스라인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살인폭력 공권이 민중의 위력에 눌려 후퇴를 한다. 노농연대의 힘앞에 무너지는 정권의 벽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광화문우체국-교보문고-동화빌딩으로 둘러 싸인 광화문 광장은 노농연대 해방구로 바뀌었다. 노동자와 농민과 빈민 그리고 학생들의 굽힘없는 연대의 힘이 세종로네거리에 넘실거린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노무현정부를 규탄하며 전용철 열사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억울한 죽음을 두번세번 거듭 죽이는 이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 세종로네거리를 뚫고 연 촛불추모대회 장면. ⓒ민주노총

모인 인파에 비해 준비된 촛불이 부족하자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우리의 두 주먹이 촛불이고 횃불"이라며 "제국주의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오 의장은 "우리가 짓밟아야 할 것은 바로 초국적 자본인 미국과 노 정권"이라며 "노동자, 농민, 학생, 전민중이 하나되어 반드시 승리하자"라며 각계각층의 총단결만이 승리의 길임을 역설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집행위원장은 "노동자, 농민, 민중이 신자유주의를 끝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가 민중 해방의 길을 열었고 전용철 열사가 민중 해방을 이제 선포한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농민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끝장내는 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주한미군기지 확장저지 평택범국민대책위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죽을 결심이 되어있다. 주한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늘 세종로네거리를 휩쓴 연대의 힘이 12월 11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2차 범국민대회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며 평택의 위기적 상황을 전하고 호소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청년, 대학생들의 문화공연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 앞에서는 청와대 진입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급보가 날아들었다. 200여 명의 대학생들과 농민, 노동자들이 청와대 진입투쟁과 함께 청와대쪽 분수대 광장 쪽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있다는 긴박한 소식.

한편 이들은 곧 강제연행됐다는 소식도 속속 타전됐다. 서울 전역 경찰서에 분리 이송되고 있단다. 한편 일부 시위대들은 부근에서 연행자 즉각 석방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부근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는 소식과 함께.

소식을 접한 세종로네거리쪽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민중을 억압하고 때려죽이는 정권과 자본의 무력 앞에서 다시 일어서는 근성과 패기가 요동친다. 청와대를 코앞에 둔 광화문과 세종로네거리, 전국방방곡곡에 민중의 소리가 메아리친다. 민중연대의 힘으로 정권과 자본의 살인성을 막아내고 끝장내려는 투쟁의 열기는 높아만 간다.

서로의 몸을 묶어 세우며 세종로네거리와 청와대 일대 장악에 성공한 노농연대 범국민대회와 고 전용철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는 투쟁의 승리를 다짐하며 활기찬 모습으로 6시 30분경 종료됐다.

결코 쓰러지지 않는 민중의 힘이 서울 한복판을 뚫어 낸 하루였다.


[2신, 오후 3시반] 참가자들 광화문으로 행진시작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조 가두행진 ⓒ민주노총

△평택범대위, 주한미군 위해 자국민을 내쫒는 나라 ⓒ민주노총

△노무현 정권 심판하자 ⓒ민주노총

참가자들이 '농민가', '민중의노래'를 부르는 사이 고 전용철 농민을 추모하는 상징의식이 진행됐다.

고 전용철 농민의 영정과 낫을 든 행사관계자가 살풀이를 하면서 각 단체대표자들이 들고 있던 30미터 광목천을 세로로 길게 찢어 "노무현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광목천에는 '전용철 살해 노무현정권'이라고 쓰여 있었으며, 그 자리에서 불태워졌다.

△산자여 따르라... 고 전용철 열사 상여행진 ⓒ민주노총


전여농 윤금순 회장은 투쟁선포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선포문에서 "노동자에게 비정규직 양산, 농민에게 농업말살과 살인폭력, 민중에게 빈곤과 차별을 휘두르는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며, 노무현정부에 대한 투쟁을 선포하고 범국민적인 심판을 다짐했다.


투쟁선포문을 끝으로 참가자들은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가 나섰고, 만장과 열사들의 영정, 상여가 길을 열었다. 행진은 각 단체대표자, 농민, 노동자, 민주노동당, 청년학생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1신: 오후 2시반] 1만5천여명 모여 범국민대회 열려

민족농업사수, 비정규직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4일 오후 2시 대학로에서 시작되었다.

밤새 내린 눈이 쌓인 도로위에서 뺨을 에는 겨울 바람을 맞아가면서도 1만여 노동자·농민·공무원·학생들이 노무현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물결을 이뤘다.

△이날 1만5천여명의 참가자들은 민족농업사수와 비정규권리보장입법을 외쳤다. ⓒ민주노총


이날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자, 전농·전여농을 포함한 농민, 민주노동당, 공무원 노조, 한국청년단체 협의회를 포함한 청년학생들은 지금의 현실이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민중탄압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민족농업과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위해 강고한 연대를 이루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첫번째 정치연설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정부 여당의 비정규직보호법안에 대해 '독이 담긴 빵'이라고 꼬집었다. 권 대표는 "정부는 말로만 비정규직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비정규직을 죽이는 법제도를 도입하려한다"고 고발하며 "사유제한 없는 기간제도입을 어떠한 수단을 써서든지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권 대표는"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국가라고 할 수 없는데 노무현 정권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경찰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노무현 정부가 국민을 죽인 것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의장이 연설에 나서 농민을 압살하는 노무현정권을 고발했다. 정 의장은 "5.18 청문회 스타가 농민을 때려죽였다. 농민을 때려죽이고 말려죽이는 노무현은 대통령이 아니라 광우병 쇠고기를 만들어내는 푸줏간 주인에 불과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 의장은 "농민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노무현 대통령은 퇴진해야할 것"이라며 말해 참여한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세번째로 민주노총 전재환 비대위위원장이 나섰다. 전 위원장은 "사회 양극화를 초래하는 비정규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민중들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 농민, 공무원, 빈민들이 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연설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노동자 농민이 살 수 없는 지경"이라며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봉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농민들은 민족의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며 "농민만 잘살자고 하는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민족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농민들을 무시하고 짓밟고 전용철을 죽였다. 용서할 수 없다"고 "전용철을 살리고 농업을 살리자"고 말했다.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대회에 참여한 민중들은 점차 늘어나 1만 5천여명이 대학로에 운집하여 도로를 가득 매웠고 그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정치연설 후 여성농민으로 구성된 청보리사랑의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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