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항일무장투쟁노선의 담지자로서 북한좌파는 정당하다.
농지개혁도 정당하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오류투성이다.
1
농장을 농민에게 주었던 것을 국영농장화한 것은 소련의 오류를 답습한 것으로서, 공산주의를 아시아적 생산양식(국가가 생산수단을 모두 소유하고 백성들을 고용하는 시스템)으로 전락시켰다.
공장도 마찬가지다. 공장을 노동자가 소유하고 경영하는 자주관리, 평의회로 나아가야 했다. 그러나, 국유공장, 국영농장화했다.
2
배급제도 처음에는 괜찮아서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이루었다. 그러나, 관료주의 때문에 비효율, 부정부패가 판치게 되었다.
3
혁명을 전쟁으로 이루려 하여 6.25전쟁을 일으켰다.
4
패전 탓을 박헌영 등 다른 정파에 돌리며 쿠데타에 성공한다. 소련과 중국처럼 말이다. 이제 북한은 공산주의를 내걸지만 사실은 파시즘, 전체주의, 아시아적 생산양식 체제가 된다.
5
수령론은 사회유기체론, 혈통론에 입각한 것으로서, 유교, 기독교, 파시즘이 결합된 기괴한 사상이자 체제이다. 여기서 인민의 위상이란 그저 허드렛일 하고 총알받이 하는 것밖에 없으며, 새로운 종교교주를 모시는 것밖에 없다.
그러나.
김정은의 핵모험은 이유가 있으며 나름 적합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북한은 장마당과 국경지대에서의 시장개방으로 대단한 부의 축적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체제에서 북한이 잘 해결해 나갈 수만 있다면 헬조선보다 더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적대시하는 민주당류의 시각은 매우 잘못되었다.
그렇다고 김대중 노무현처럼 남북 당사자만을 게임의 참여자로 보는 것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6자구도에서의 균형과 견제 속에서 남북문제를 풀었어야 했다.
사실, 김대중 노무현 당시 주사파들은 살판났었다. 퍼주고 끌려 다니고... 그들은 북한이 우리보다 역사적, 정치적으로 더 우월하고 정당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파들에게 빌미를 주었고 지금 이 꼴이 된 것이다.
이석기는 북한에서 버린 패다. 남한 주사파도 몰락한 지 오래다. 대중은 사라진 채 그저 십 수명의 관료들만이 모여 작당을 하고 있는 꼴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행동이라도 했는데 이제는 끝났다. 정신 좀 차리고 새로운 것을 모색할 시점이다.